끊어진 줄로만 알았던 인연이 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현숙 후원회원은 과거 2014년에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었다가 잠시 중단한 뒤 6년 만인 지난 7월부터 다시금 후원을 재개했습니다. “메일로 보내주시는 자료(뉴스레터)는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가입인사와 함께요. 희망제작소의 연구와 활동을 열심히 알리고 있지만, 막상 잘 읽고 있다는 분이 계시다니 궁금해졌습니다. 사회복지법인에서 27년째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 김현숙 님은 “후원은 곧 누군가의 희망을 이어주는 일”이라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김현숙 후원회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김현숙 후원회원 ⓒ희망제작소
Q. 희망제작소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사실 ‘희망제작소’가 어떤 곳인지 정확히 몰랐어요. 이름이 멋있어서 관심이 갔죠.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모금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모금전문가학교’ 소식을 접했어요. 그때 모금전문가학교 수업을 들어볼까 싶었는데 여러 상황 상 듣지 못하다가 ‘‘한번 후원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원을 해지했는데도 계속 뉴스레터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최근엔 ‘민주주의 강연’ 줌 링크(강연 후기)를 받아서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걸 계기로 ‘아, 이런 일도 하는 곳이구나’ 하면서 다시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는 희망제작소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엔 무작정 후원했다면, 다시 후원을 재개한 건 스스로도 놀랐어요.
Q. 뉴스레터를 자주 읽으신다고 들었어요.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요?
‘소셜디자이너’(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라는 게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런 단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뉴스레터 글 하나하나 깊이 읽지는 못해도,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따뜻하다고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서 전해주는 게 좋았고요. 뉴스레터가 단순한 소식지가 아니라 ‘사람을 이어주는’ 것 같아요. 전국을 다니면서 소셜디자이너를 인터뷰한 글을 읽다보면 그 분들도 저처럼 일하다가 소진되기도 하지만,어떤 방법들을 찾아내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Q. 지역 활성화나 NGO에 대한 관심도 크시다고요.
네. 제 고향이 충북 단양이에요. 지금은 안산에서 일하고, 시흥에 살고 있지만, 늘 ‘언젠가 지역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희망제작소가 지역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걸 보면서 많이 공감했고, 관심도 있고요. 현재 대학원에서 NGO 관련 수업을 들으려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쉽게 놓쳤어요. 대신 희망제작소 뉴스레터를 통해 비영리 분야의 흐름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이런 소식들을 받으면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Q. 현재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고 계시죠.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지금은 안산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 명휘원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어요. 직접적인 복지 서비스보다는 행정 쪽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회복지적 시각을 잃지 않으려 해요. 행정만 하다 보면 사람을 놓치기 쉽잖아요. 그래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더 공부하는 것도 있고요. 언젠가 직접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Q. 희망제작소를 계속 후원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겐 ‘가치의 방향’이 중요해요. 희망제작소가 처음 후원할 때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지역을 살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만약 그 방향이 흔들린다면 후원을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그 가치가 잘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후원이란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잖아요. 희망제작소는 그런 신뢰가 있었어요. ‘나도 이런 일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김현숙 후원회원 ⓒ희망제작소
Q.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처럼 해주시면 돼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희망제작소가 시민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담아주는 단체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어찌보면 나 하나 살기 바쁜데도 좋은 일이라면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연대하기도 하잖아요. 희망제작소가 사회의 주류나 거대 담론보다 옳음을 향하되, 그 안에 인간다움이 함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균형이 지금 희망제작소를 희망제작소답게 만드는 것 같고요.
Q. 마지막으로 ‘시민의 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선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세 명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어요. 저는 그게 시민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거창하지 않아도 누군가와 마음을 모으고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그 움직임이요. 혼자서는 어렵지만, 셋이 작당하면 가능하죠. 희망제작소는 그런 ‘셋’을 계속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숙 후원회원의 말씀처럼 ‘후원’은 거창한 선행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망을 이어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현장에서 누비고, 퇴근 후에는 공부하는 데 힘을 쏟으며 사람과 사회를 다시 배우는 시민의 얼굴이 바로 희망제작소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방연주 시민연결팀 연구위원 / 이규리 시민연결팀 선임연구원
끊어진 줄로만 알았던 인연이 새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현숙 후원회원은 과거 2014년에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었다가 잠시 중단한 뒤 6년 만인 지난 7월부터 다시금 후원을 재개했습니다. “메일로 보내주시는 자료(뉴스레터)는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가입인사와 함께요. 희망제작소의 연구와 활동을 열심히 알리고 있지만, 막상 잘 읽고 있다는 분이 계시다니 궁금해졌습니다. 사회복지법인에서 27년째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 김현숙 님은 “후원은 곧 누군가의 희망을 이어주는 일”이라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김현숙 후원회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김현숙 후원회원 ⓒ희망제작소
Q. 희망제작소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사실 ‘희망제작소’가 어떤 곳인지 정확히 몰랐어요. 이름이 멋있어서 관심이 갔죠.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모금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모금전문가학교’ 소식을 접했어요. 그때 모금전문가학교 수업을 들어볼까 싶었는데 여러 상황 상 듣지 못하다가 ‘‘한번 후원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원을 해지했는데도 계속 뉴스레터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최근엔 ‘민주주의 강연’ 줌 링크(강연 후기)를 받아서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걸 계기로 ‘아, 이런 일도 하는 곳이구나’ 하면서 다시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는 희망제작소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엔 무작정 후원했다면, 다시 후원을 재개한 건 스스로도 놀랐어요.
Q. 뉴스레터를 자주 읽으신다고 들었어요.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요?
‘소셜디자이너’(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라는 게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런 단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뉴스레터 글 하나하나 깊이 읽지는 못해도, 사회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따뜻하다고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서 전해주는 게 좋았고요. 뉴스레터가 단순한 소식지가 아니라 ‘사람을 이어주는’ 것 같아요. 전국을 다니면서 소셜디자이너를 인터뷰한 글을 읽다보면 그 분들도 저처럼 일하다가 소진되기도 하지만,어떤 방법들을 찾아내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Q. 지역 활성화나 NGO에 대한 관심도 크시다고요.
네. 제 고향이 충북 단양이에요. 지금은 안산에서 일하고, 시흥에 살고 있지만, 늘 ‘언젠가 지역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희망제작소가 지역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걸 보면서 많이 공감했고, 관심도 있고요. 현재 대학원에서 NGO 관련 수업을 들으려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쉽게 놓쳤어요. 대신 희망제작소 뉴스레터를 통해 비영리 분야의 흐름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이런 소식들을 받으면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Q. 현재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고 계시죠.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지금은 안산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 명휘원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어요. 직접적인 복지 서비스보다는 행정 쪽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회복지적 시각을 잃지 않으려 해요. 행정만 하다 보면 사람을 놓치기 쉽잖아요. 그래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더 공부하는 것도 있고요. 언젠가 직접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Q. 희망제작소를 계속 후원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겐 ‘가치의 방향’이 중요해요. 희망제작소가 처음 후원할 때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지역을 살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만약 그 방향이 흔들린다면 후원을 그만둘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그 가치가 잘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후원이란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잖아요. 희망제작소는 그런 신뢰가 있었어요. ‘나도 이런 일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김현숙 후원회원 ⓒ희망제작소
Q.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처럼 해주시면 돼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희망제작소가 시민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담아주는 단체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어찌보면 나 하나 살기 바쁜데도 좋은 일이라면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연대하기도 하잖아요. 희망제작소가 사회의 주류나 거대 담론보다 옳음을 향하되, 그 안에 인간다움이 함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균형이 지금 희망제작소를 희망제작소답게 만드는 것 같고요.
Q. 마지막으로 ‘시민의 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선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세 명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어요. 저는 그게 시민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거창하지 않아도 누군가와 마음을 모으고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그 움직임이요. 혼자서는 어렵지만, 셋이 작당하면 가능하죠. 희망제작소는 그런 ‘셋’을 계속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숙 후원회원의 말씀처럼 ‘후원’은 거창한 선행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망을 이어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현장에서 누비고, 퇴근 후에는 공부하는 데 힘을 쏟으며 사람과 사회를 다시 배우는 시민의 얼굴이 바로 희망제작소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방연주 시민연결팀 연구위원 / 이규리 시민연결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