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소셜디자이너로 살고 있어요!”

2025-05-29

2024년 겨울, 희망제작소가 물었습니다.
“로컬에서 소셜해서 외로운가요😮?

그 질문에 응답한 열 명의 소셜디자이너와 함께, 우리는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에서 변화를 실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언어와 방법을 경험했습니다.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 무대 위에 섰던 소셜디자이너들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로컬과 사회를 바꾸는 진짜 이야기는 어쩌면 무대에서 내려온 그 순간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2025년 봄, 희망제작소가 다시 물었습니다.
 “로컬에서 소셜한 일상은 안녕한가요?🙋”

이 질문에 전국 각지의 소셜디자이너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보낸 사람도, 찍힌 주소도, 담긴 내용도 모두 달랐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여전히 소셜디자이너로 살고 있어요!”

이번 콘텐츠는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 ‘이후’의 기록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과 삶의 조건 속에서,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여전히 실험을 이어가는 9명의 소셜디자이너. 그들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가올 내일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플로깅울릉(정대웅) 

“대회에서 받은 피드백을 지금도 책상에 붙여두고 있습니다. 매일 그 말을 보며, 혼자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저는 운이 좋게도 SIR대회에 두 번이나 참여했어요. 2023년엔 개인 활동가에서 소셜디자이너로 성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2024년에는 활동을 지속할 큰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두 번의 참여 모두 제 삶에서 굉장히 특별한 의미로 남습니다. 

특히 작년 한 해가 무척 힘들었는데, 심한 회의감으로 활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시기에 대회를 통해 청중심사단의 따뜻한 피드백을 받으며 큰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 감동의 말들을 출력하여 책상에 붙이며, 다시 열심히 움직여야지 다짐하게 되었고요.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SIR대회 상금으로 울릉도 입도 시에 상영할 환경보호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현재 예산 부족의 문제로 잠시 보류 중에 있습니다. 시의성이 걸리기는 하지만, 확장성과 완성도를 고려하여 추가 자원이 확보되는 대로 제대로 제작해보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관련 지원사업이나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어요. 이 외에도 무척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플로깅울릉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참고해주세요! (물론 구독, 좋아요 또한 감사합니다. 

🔸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플로깅울릉은 평소처럼 울릉에서 꾸준히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활동들도 몇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울릉도 내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를 없앤 활동의 연장으로, 울릉도 내 환경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울릉군청에 “불꽃놀이 퍼포먼스 지양” 의견을 전했고요. 울릉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 제정조례안 입법에 대한 의견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플로깅울릉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작년에 육성한 울릉 내 환경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하고 준비할 예정입니다. 혼자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겠네요!


BCY엔터테인먼트(배준호)

“SIR대회가 없었다면 지속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를 꿈, 이제는 지역을 움직이는 진짜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BCY엔터테이먼트는 여전히 부산 최초, 전국 최초, 세계 최초 비영리연예기획사로 매달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요. 2025년 1월 5일, 새해가 밝자마자 큰 행사를 치뤘습니다. 부산 지역의 청소년 밴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마무리 공연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SIR대회 이후, 상금으로 공연에 필요한 드럼, 기타 등 장비를 중고로 저렴하게 구비했고, 덕분에 공연이 어려운 청소년을 발굴하여 밴드를 결성하고(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새로운 개성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이름은 ‘짬뿅밴드’입니다), 보호자와 지역 주민을 모셔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짬뿅밴드’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이 함께 모여 세대를 아우르는 아마추어 밴드(‘핑크솔트’)도 결성하게 되었고, 올해 9월에 첫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난 두 달 간은 BCY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해온 정기 공연과 자체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여전히 재능기부를 통한 무료 콘서트라는 목적을 유지하면서, 상대적 문화 소외 계층에 속하는 부산 연제구 주민을 초대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부산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중, 보컬과 댄스에 관심있는 대상자를 발굴하여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CY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활용해 보컬 레슨을 제공하고, 재능 있는 청소년을 지역 무대에 세우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요. 수강생 중 한 명이 급성장을 이루어, 4월에 부산 중구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행사 무대에 섭외되기도 했답니다!

🔸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SIR대회에서 얻은 소중한 기회 덕분에 새해 첫 발을 아주 힘있게 내딛게 되었는데요. 그 기세로 더 큰 꿈을 꾸게 되어서, 남은 한 해가 더욱 기대됩니다! 우선 부산의 청년작당소와 협업하여 고립 청년을 발굴하고, 생성형AI를 활용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요.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꿈꾸는베프’라는 사회적기업과 협업하여, 시각장애인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공모사업에도 선정되어서, 올해 중순부터 내년까지 또 바쁘게 움직일 예정입니다.


삼삼은구(김인호)

“방향을 잡지 못하고 풀 죽어 있을 때 희망제작소와 SIR대회를 만났어요. 소셜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을 주신 덕에 나아갈 방향이 생겼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대회를 통해 다시 일을 도모할 힘과 곁에 있는 이를 살필 여유를 얻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받은 투자금은 ‘수리모아’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공구를 구비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무료라는 말에 요청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있지만, 조금씩 의뢰가 늘고 있어 마을에 수리모아의 문화가 점차 만들어지고 있어요.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농촌에 폐농약·폐농약병 수거와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재)숲과나눔에서 운영하는 ‘초록열매 농촌쓰레기 컬렉티브’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삼삼은구는 그간 생활쓰레기를 관리해왔던 ‘텃밭모아’를 통해 영농폐기물 문제를 마을에 공론화하는 실험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강원 홍천군 환경과, 군의원, 농협,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포럼을 열어 농약관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있었어요.

🔸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텃밭모아’에도 좋은 소식이 있는데요. ‘모아짱’ 활동이 노인역량활용사업으로 인정받아, 올 3월부터 월 60시간, 76만원의 일자리가 되었어요! 3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아직 안정적인 일자리는 아니지만, 지자체와 노인일자리 기관에게 ‘모아짱’의 공공성과 가치가 전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삼은구는 작년 8월, 비영리임의단체가 된 이래로 홍천군에서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 작업을 블로그에 계속 공유하고 있어요. 저희 활동을 열심히 기록할테니, 소식이 궁금하면 여기로 찾아와주세요.


스튜디오어중간(김가현)

“어떤 결과물도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다시 한 발 내딛을 용기를 내어보려 합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이번 겨울은 유난히 시리고 추웠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저는 강원에서 폭설과 제설을 무한 반복하는 듯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한 겨울을 뜨겁게 덥힌 일도 있었는데, 개인전 <화가난 화가의 화실>을 함께 준비하고 치러낸 일입니다. 가족으로서, 동료로서 남편의 작업을 지켜보는 일은 참 애틋하고 때로는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예술과 프로젝트도 혼자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어요.

하나의 결과물로 나타나 세상의 빛을 보고 공유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응원과 손길이 함께한다는 걸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은 자연스럽게 매거진 <병:맛>을 만든 지난 과정과 겹쳐졌어요. <병:맛> 1,2호를 제작하며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보이던,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던 한계를 여러 사람의 지지와 참여로 겨우 해냈거든요.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사실 <병:맛>을 제작했던 시간은 저에게 너무 힘겹고 버거운 과정이었어요. 타인의 고통에 다가가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그 고통에 같은 온도로 함께해야 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병:맛> 3호 제작에 열을 올려볼 수록 막막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마음을 저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지난해 SIR대회에 굳이, 일부러, 참여했던 이유는 2030세대 청년투병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막막한 사명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콘텐츠 제작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외부 동력을 구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소식을 기다릴 여러분 덕분에 다시 한 발 내딛을 용기를 내어, <병:맛> 3호를 향해 걸어나가려 합니다.

🔸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투병은 당사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병:맛> 3호는 이 한줄로부터 시작됩니다. 투병의 시간은 환자 본인만의 것이 아니기에 고통의 곁을 지키는 ‘돌봄’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담아내보려합니다. 혹시 ‘투병의 주변인, 고통의 곁’이라는 주제를 듣고 떠오른 생각, 매거진에 대한 아이디어, 꼭 다뤄졌으면 하는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스튜디오어중간 인스타그램으로 제안해주세요! 


예그린애드(최재엽) 

“무모하게 느껴졌던 도전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 동료를 찾아보려 합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SIR대회 첫 회때부터 꼭 참여하고 싶었기에, 작년에 참가한 경험 자체가 큰 응원과 동력이 되었습니다. 3개월이 넘게 흘렀지만 무대와 청중으로부터 받은 긴장감과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대회에서 선보인 ‘임팩트 프랜차이즈’  아이디어에 공감과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저와 같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스몰비즈니스 영역의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예그린애드는 지금도 지역에 해를 끼치지 않는, 긍정적인 임팩트를 만들며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생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저탄소 현수막과 지역 홍보물을 제작해 판매하면서, 탄소배출 저감과 사회 기부를 연계하는 구조를 더욱 열심히 운영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의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국회의원 선거에서 헌 옷으로 선거운동복을 만들거나, 시민이 자신만의 아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옷에 인쇄해서 헌 옷을 살리는 등 의류 문제에 접근해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IR대회 투자금을 활용해서, 이처럼 헌 옷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프로젝트를 연장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또 청년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쓰고 있어, 임팩트얼라이언스 가입,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청년위원 위촉 등을 통해 다양한 동료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예그린애드는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꾸준히 지역사회에서 소셜임팩트를 창출하고 이를 재무적 성과와 연동시켜 회사가 성장할수록 창출하는 임팩트도 커지는 구조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다만 2023년부터 우왕좌왕 성장해온 탓에, 놓치고 있던 것들을 점검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조금 낮추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같이 만들 동료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저에게 큰 숙제입니다. 그래서 저와 예그린애드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경기도 전역의 청년과 만나거나, 임팩트 생태계 동료들과 만나는 다양한 활동과 역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롯컴퍼니(이종건)

“SIR대회에서 받은 질문과 응원이 나침반이 되어, 기술이 사람을 돕는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SIR대회를 통해 보내주신 청중심사단의 평가와 피드백은 단순한 응원 이상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습니다. 특히 “기술이 사람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저희에게 늘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SIR대회를 통해 받은 투자금은 경계선지능인과 ADHD인을 위한 정책연구에 사용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AI 기반 인지보조 웨어러블 디바이스 'ADDY'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계선지능인과 성인ADHD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신경다양성, 뇌신경학 관련 블로그도 시작했습니다.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사업의 방향과 내용을 정돈하며 바쁘게 보낸 와중에 조직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사회적기업 (주)오롯컴퍼니는 소셜 사업에 ‘인지 보조를 위한 AI 분야’를 추가하면서, CTO와 브랜딩마케터를 영입하게 되었고, 투자유치를 위한 새로운 법인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회적기업 대표이자 CEO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회사의 전략책임(CSO)를 겸직하게 되었어요.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올 하반기에는 ‘ADDY’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실제 신경다양인 분들과의 테스트를 통해 더 정교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연구, 기술개발, 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와 협력할 예정입니다.

SIR대회를 통해 오롯컴퍼니에 보내주신 평가와 응원은, 저희에게 단순한 대회 결과물을 넘어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나침반을 중심으로 한 걸음씩 움직여보려 합니다.

링크앤라이프(비유니크) (강민서)

“SIR대회에서 받은 응원은 겨울을 견디는 힘이자, 새로운 계절을 여는 꽃씨가 되었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추운 날씨에도 SIR대회를 찾아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링크앤라이프는 함께 꽃을 피우는 기분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고, 약속했던 두 개의 프로젝트들도 하나씩, 정성껏 실천해올 수 있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보내주신 사회적가치에 대한 응원은 겨울을 견디는 힘이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여는 꽃씨가 되었습니다.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꼴라주 전문 스튜디오 ‘마음아카이브’ 안유림 작가님과 함께, 어르신들과 ‘집’을 주제로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작업인데요. 그림을 어렵게 느끼시던 어머님들도 젤프린팅, 컷팅, 레이어링 등을 활용한 수업에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작품을 완성하셨어요. 어느새 작은 전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편 링크앤라이프는 새로운 향기 ‘피오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생화처럼 맑고 산뜻함을 가득 담은 플로럴 노트의 향으로, 기존 릴리 제품처럼 알러지프리 제품입니다. 신제품 ‘피오니’는 사쉐 제품부터 4월 중순, 서울 송정동 ‘원유로프로젝트 코끼리빌라’ 라이프스타일 마켓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어르신들과 함께한 꼴라주 아트워크 클래스 ‘행복한 나의 집’의 결과물을 담은 작은 전시를 앞두고 있어요. 신제품 ‘피오니’를 판매하는 마켓에서 어르신들의 꼴라주 작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에요. 링크앤라이프의 향기로운 새 출발과 어르신들의 전시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오셔서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향으로 지역과 사람을 잇는 좋은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내마음은콩밭협동조합(심재신)

“아픔이 있어도 안심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 꿈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2023년과 2024년, 두 해 연속으로 SIR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대회를 통해 ‘아픔이 있어도 안심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뇌전증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저희의 활동과 비전을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청중심사단께서 주신 “사회적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뇌전증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응원한다”는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당사자성이 잘 드러나고,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재해석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순수한 활동으로 이어나가 임팩트를 낼 수 있는 활동”이라는 평가가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 더욱 이 방향성을 강화해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대회에서 받은 투자금은 제주 뇌전증 환자와 가족의 삶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 제작에 쓰이고 있습니다. 다큐 <한 걸음 더>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최지연님과 딸 예린이의 일상을 따라가며, 제주에서 뇌전증을 치료하기 어려운 현실과, 제주를 포함한 지역 의료 인프라의 열악함을 담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 뇌전증이 있어도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텀블벅을 통해 제작지와 전국 순회 상영회 비용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편, 얼마 전 ‘뇌전증 생활실험실 <번쩍번쩍 에필랩> 시즌2’의 성과공유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뇌전증 생활 전문가로서 당사자, 가족들과 멘토, 전문가, 시민이 함께 불편함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생활실험 프로젝트인데요. 한국에자이, 한국뇌전증협회 등 함께해주시는 기업(단체)와 환자/가족분들 덕분에 현재 시즌3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감사하게도 SIR대회에서 “신경다양인 가족으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며, “정보교류를 위한 앱, 웹페이지 개발에 동참하는 점을 높이 평가 한다”고 의견을 주신 분들이 있으신데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뇌전증 환자 및 가족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 더욱 사용자 중심적인 방식을 도입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당사자 중심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하여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일종의 격려(우동준)

“SIR대회를 통해, 작은 수프 한 그릇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SIR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지난 심사평에 남겨주신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에 사는 사람을 이웃이라고 한다”는 문장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웃의 기준을 ‘거리’보다 ‘온도’로 말하는 철학 덕분에, 제가 당장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회 상금으로 작은 워크숍 도구를 제작하고, 좋은 재료를 구입해 ‘수프 클래스’를 만들어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무료로 초대했어요. 1인가구 청년 커뮤니티를 만드는 실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수프에 들어가는 토마토, 양파, 감자 같은 다양한 재료와 질문 카드를 결합하여,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가족 보다는 낯선 타인이 위로가 될 때도 있으니까요. 참여자는 마음에 따라 질문 카드를 선택하고, 그 개수만큼 수프 냄비에 재료가 들어갑니다.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이야기하고, 맛을 보며 일치되는 경험을 통해 길고 고단했던 하루의 마지막 기억을 따뜻하게 바꾸는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순간이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때로는 우리가 하는 일이 별 것 아니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때 SIR대회에서 받은 응원이 큰 힘이 되었. 고독했던 저만의 작은 실험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순간이었거든요. 일종의격려는 앞으로도 계절에 따라 다른 재료로 수프를 끓이며 온도의 변화를 함께 느끼는 커뮤니티로 깊어지려고 합니다. <에고아일랜드>도 2025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게 되었는데요, 이 워크숍 도구를 활용하여 부산에서 더 많은 NEET청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진심 어린 나눔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토대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넓은, 다양한 지역 파트너와 관계 맺는 일을 확장해나갈 예정인데요. 그래서 올해엔 지역 커뮤니티 센터, 복지관, 학교와 더 많은 실험을 동행하려 합니다.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의 경계가 계속해서 넓어지길, 더 많은 이웃과 다른 하루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습니다!



무대는 끝났지만, 실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SIR대회에서 만난 소셜디자이너들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꿈꾸고,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발표는 일회성 무대가 아닌, 삶을 움직이고 지역을 바꾸며 사회적 가치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SIR대회가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셜디자이너와 청중심사단, 소셜디자이너,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숨은 소셜디자이너까지도요.


소셜디자이너는 소멸되고 있는 지역에서 희망을 찾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입니다. 희망제작소는 2025년에도 소셜디자이너와 함께 지속가능한 시민활동으로 두근거리는 사회변화, 시민이 만드는 사회혁신을 만들어갑니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의 주인공은 어쩌면 당신일지도요!


📬 이 콘텐츠는 2024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 참여 소셜디자이너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글: 최나현 희망제작소 사회혁신부문 선임연구원 ㅣ trami@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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