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를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이 소셜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한 표를 보냈던 자리였습니다. 그때의 응원은 현장에서 사업으로 이어지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충북 옥천군에서 활동 중인 '누리:사' 박누리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 읍과 면의 일을,
주민이 정하는 길을 그리고 있습니다
농촌의 읍과 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민이 직접 정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박누리 소셜디자이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지역 활동가들과 교류하며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전국의 지역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모임 '읍면자치공동행동'의 일원으로, 매뉴얼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읍면자치』편집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읍과 면이 시·군 행정의 끝자락이 아니라, 예산을 짜고 계획을 세우는 권한을 가진 자치 단위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담은 책입니다.
매뉴얼은 출간 뒤 빠르게 2쇄에 들어갔고, 책과 강연을 통해 전국의 풀뿌리 활동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도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 이 물음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새로 꾸린 주민자치 TF의 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이 TF는 시설과 개발 중심이던 농어촌 정책을 주민의 삶의 질 중심으로 바꾸고, 주민과 행정이 함께 정책을 실행하는 구조를 설계합니다. 지역의 작은 자치 실험이 제도로 설계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읍과 면의 자치를 연구하고 기록해온 박누리 소셜디자이너의 강연 모습 ⓒ누리:사
🍚 옥천에서는,
청년들이 매달 한 밥상에 앉습니다
옥천에서는 3월부터 매달 한 번, 지역 청년들이 한 식탁에 모입니다. 청년들의 고립감을 덜고, 지역의 건강한 식재료로 식생활을 바꿔보자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청년이랑 밥먹어랑'입니다. 공공급식과 식농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온 옥천생태미각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기획해, 옥천군 청년 공간 '청년이랑'에서 열고 있습니다. 이미 신뢰 관계가 있는 협동조합과 손잡은 덕분에, 조리 장비나 식재료 유통망을 새로 갖추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게 소외되던 청년들이 밥상이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그리는 그림은 이주민과 함께하는 옥천의 먹거리 문화 기획입니다. 옥천에 늘고 있는 이주 여성과 다문화 노동자들의 고유한 식문화를 로컬푸드 유통 체계와 이어보려는 시도인데요. 9월 두 차례에 걸친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여성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주민이 도움을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먹거리와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려 합니다.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현장 ⓒ누리:사
🗂 책으로 쓰고,
인터뷰로 기록합니다
연구와 기록은 글과 인터뷰, 두 갈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에는 농촌진흥청의 '농촌 공간 계획' 연구보고서를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행본으로 엮는 편집 총괄을 마쳤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원주, 홍성, 의성 등 여러 지역,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지금까지 3건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활동가들의 가치를 확인하는 일이면서,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인터뷰는 기한을 두지 않고 이어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꾸려가는 활동이라 아카이브 웹진과 데이터베이스를 갖추는 일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기초 연구 자료와 문헌을 쌓아가고 있고, 연말에는 읍면자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혹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지역을 탐방하며 그곳의 사람과 활동, 공동체의 구조와 고민을 함께 담아볼 예정입니다.
옥천을 거점으로 품어온 질문이 책과 강연, 매달의 밥상과 인터뷰를 거치며 읍과 면의 자치를 이야기하는 장을 하나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주민에게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삶을 직접 결정해볼 수 있는 길이 되고, 현장의 활동가에게는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는 관계망이 넓어지는 일입니다.
우리 동네의 예산과 계획을 주민이 함께 정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고 싶으신가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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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누리:사
이메일 : nuri.p.maru@gmail.com
인스타그램: @nuri.lucis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지난해 열린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를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이 소셜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한 표를 보냈던 자리였습니다. 그때의 응원은 현장에서 사업으로 이어지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충북 옥천군에서 활동 중인 '누리:사' 박누리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 읍과 면의 일을,
주민이 정하는 길을 그리고 있습니다
농촌의 읍과 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민이 직접 정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박누리 소셜디자이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지역 활동가들과 교류하며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전국의 지역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모임 '읍면자치공동행동'의 일원으로, 매뉴얼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읍면자치』편집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읍과 면이 시·군 행정의 끝자락이 아니라, 예산을 짜고 계획을 세우는 권한을 가진 자치 단위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담은 책입니다.
매뉴얼은 출간 뒤 빠르게 2쇄에 들어갔고, 책과 강연을 통해 전국의 풀뿌리 활동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도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 이 물음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새로 꾸린 주민자치 TF의 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이 TF는 시설과 개발 중심이던 농어촌 정책을 주민의 삶의 질 중심으로 바꾸고, 주민과 행정이 함께 정책을 실행하는 구조를 설계합니다. 지역의 작은 자치 실험이 제도로 설계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읍과 면의 자치를 연구하고 기록해온 박누리 소셜디자이너의 강연 모습 ⓒ누리:사
🍚 옥천에서는,
청년들이 매달 한 밥상에 앉습니다
옥천에서는 3월부터 매달 한 번, 지역 청년들이 한 식탁에 모입니다. 청년들의 고립감을 덜고, 지역의 건강한 식재료로 식생활을 바꿔보자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청년이랑 밥먹어랑'입니다. 공공급식과 식농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온 옥천생태미각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기획해, 옥천군 청년 공간 '청년이랑'에서 열고 있습니다. 이미 신뢰 관계가 있는 협동조합과 손잡은 덕분에, 조리 장비나 식재료 유통망을 새로 갖추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게 소외되던 청년들이 밥상이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그리는 그림은 이주민과 함께하는 옥천의 먹거리 문화 기획입니다. 옥천에 늘고 있는 이주 여성과 다문화 노동자들의 고유한 식문화를 로컬푸드 유통 체계와 이어보려는 시도인데요. 9월 두 차례에 걸친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여성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주민이 도움을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먹거리와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려 합니다.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현장 ⓒ누리:사
🗂 책으로 쓰고,
인터뷰로 기록합니다
연구와 기록은 글과 인터뷰, 두 갈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에는 농촌진흥청의 '농촌 공간 계획' 연구보고서를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행본으로 엮는 편집 총괄을 마쳤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원주, 홍성, 의성 등 여러 지역,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지금까지 3건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활동가들의 가치를 확인하는 일이면서,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인터뷰는 기한을 두지 않고 이어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꾸려가는 활동이라 아카이브 웹진과 데이터베이스를 갖추는 일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기초 연구 자료와 문헌을 쌓아가고 있고, 연말에는 읍면자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혹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지역을 탐방하며 그곳의 사람과 활동, 공동체의 구조와 고민을 함께 담아볼 예정입니다.
옥천을 거점으로 품어온 질문이 책과 강연, 매달의 밥상과 인터뷰를 거치며 읍과 면의 자치를 이야기하는 장을 하나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주민에게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삶을 직접 결정해볼 수 있는 길이 되고, 현장의 활동가에게는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는 관계망이 넓어지는 일입니다.
우리 동네의 예산과 계획을 주민이 함께 정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고 싶으신가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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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사
이메일 : nuri.p.maru@gmail.com
인스타그램: @nuri.lucis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