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보드게임 하나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만났습니다 | 헤삭이탐라

2026-10-02

지난해 열린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를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이 소셜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한 표를 보냈던 자리였습니다. 그때의 응원은 현장에서 사업으로 이어지고,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제주에서 활동 중인 '헤삭이탐라' 계유진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 제주어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순간들


헤삭이탐라가 보드게임을 만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교과서나 강의실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원래 모이던 자리에 놀이를 들고 찾아가면 제주어가 자연스럽게 다시 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첫 자리가 성읍민속마을이었습니다. 마을 체험공방 선생님들과 함께 지역 축제를 열었습니다. 주민이 예산 쓰임새를 정하는 주민참여예산으로 만든 자리였습니다. 이 축제에서 초등학생 12명이 제주어 보드게임 '탐탐판놀이’로 제주어를 접했습니다. 같은 성읍리의 노인회에서는 어르신 20명과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하나의 놀이판 안에서 제주어로 연결된 셈입니다.  제주어를 놀이로 체험해 본 시민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주어를 이렇게 즐겁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 저희 놀이를 해보시곤 주변에 퍼뜨려주시는 분도 있었고, 동네 어르신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성읍 밖에서도 만남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보드게임을 들고 만난 사람은 주로 청소년과 관광객이었는데, 올해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6회차 '보드게임을 활용한 제주어 알기' 수업을 했습니다. 여기에 제주 청년들이 지역 문제를 직접 다루며 취·창업 역량을 키우는 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 12기를 인사이트 트립 프로그램에서 만났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 청년까지, 지금까지 600여 명이 제주어를 놀이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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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탐탐판놀이 체험 프로그램 ⓒ헤삭이탐라



🗺 판 위의 놀이가 마을 길로, 
탐라그라운드


올해는 보드게임 판 위에 머물던 제주어를 마을 밖, 실제 길 위로 꺼내 보기로 했습니다. 헤삭이탐라는 6월부터 12월까지 문화콘텐츠 브랜드 '탐라그라운드'를 통해 야외 프로그램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와의 약속' 서포터즈 2기로 선정돼, '조선으로 떠나는 제주여행'이라는 야외형 탐탐판놀이 방탈출 게임을 성인 대상 4회(회차당 20명)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교래리에서는 ‘잃어버린 섬, 하중도' 스탬프 투어를 2회, 비양도에서는 '어린왕자를 만나다' 스탬프 투어를 2회를 진행하고, 이후 비양도는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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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탐탐판놀이 체험수업 현장과 성읍 제주어 프로그램 현장(사진 좌측부터) ⓒ헤삭이탐라


🧩 체험을 넘어, 
더 깊은 다음 걸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말과 함께, 그 말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기 시작했습니다. 헤삭이탐라는 7월부터 마을 어르신들의 제주어를 직접 녹음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말 속에는 단어나 억양뿐 아니라 그 마을만의 정체성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소멸해가는 마을을 지키는 일에는 결국 그 마을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라는 걸, 이 인터뷰를 하며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헤삭이탐라가 바라는 건 더 많은 사람이 제주어를 직접 체험하는 일입니다.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손이 바쁘고, 체험 반응은 좋았지만 이를 꾸준히 만들고 전할 수 있는 수익 구조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헤삭이탐라는 제주에서 제주어를 놀이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가며, 이 작은 체험들이 쌓여 제주어와 마을의 이야기가 다음 세대로, 그리고 제주 밖으로도 이어지는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에서 시작한 제주어 놀이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넓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놀면서 배우는 말이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동네에도, 놀이로 배우고 이야기로 남길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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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헤삭이탐라

이메일: hepyhae@naver.com

인스타그램 :@tamnaground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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