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커피 찌꺼기, 하루 17.2톤이라는 숫자가 됐습니다

2026-09-22

지난해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투표했던 그 순간들 말입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그 한 표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이 되고, 사람을 채용하고, 바다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경기 시흥시·광명시에서 활동 중인 '커피클레이' 고유미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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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나오는 커피 찌꺼기,
직접 세어보니 17.2톤이었습니다


커피클레이는 시흥시의 카페와 음식점을 하나하나 조사해, 커피 찌꺼기가 하루에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에 모을 수 있는 양은 약 17.2톤이었습니다. 이 숫자를 근거로 시흥시와 협의하며, 전문 업체와 함께 커피 찌꺼기 재활용 센터를 조사하고 계획했습니다. 예전에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던 시설을 재활용 센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찌꺼기를 모으고 말리고 가공해 제품으로 만드는 전 과정의 비용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조사에는 커피클레이가 그동안 자활센터, 시니어클럽, 커피전문점, 여러 기업과 함께 쌓아온 자원순환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생각의 방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커피 찌꺼기는 그냥 버리는 쓰레기였는데, 짐작이 아니라 실제로 세어본 데이터를 근거로 삼으면서 행정과 용역기관, 관련 담당자들 모두 "이게 지역에서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이라는 데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시흥시뿐 아니라 다른 시·군·구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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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으로 만든 재자원화 제품, 커피박 화분 ⓒ커피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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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서는
이제 막 첫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시기 광명시에서는 카페와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 찌꺼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 자활센터 등과 함께 커피 찌꺼기로 점토를 만들고 체험교육을 여는 방안,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함께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피클레이가 자체 개발한 수거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 관리 시스템이 쓰이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가 얼마나 나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장 효율적인 수거 동선을 찾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운영 체계를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여기에 커피클레이가 쌓아온 연구개발 설비와 기술까지 더해, 커피 찌꺼기가 발생하고 수거되고 다시 자원이 되는 순환경제 모델 전체를 실제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야기를 시작한 단계지만, 이 논의는 폐기물을 단순히 치우는 사업을 넘어 지역 순환경제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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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을 가공해 파벽돌로 만드는 공정 ⓒ커피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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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제도부터 
먼저 정리해야 했습니다.


물론 모든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시흥시 사업은 실제 배출량 데이터를 근거로 사업성을 검증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커피클레이는 이 사업의 필요성과 공공성을 현장에서 계속 확인해온 만큼, 해야 할 일이라면 결국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광명시에서는 커피 찌꺼기 하나에 적용되는 법이 두 가지(폐기물관리법과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다 보니, 사업 방향을 정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피클레이는 지역에 이미 있는 방식을 살리면서 자원순환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함께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관련 법령과 제도를 하나씩 정리하며 사업 모델을 보완해가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보는 데까지, 오랜 시간과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했습니다. 

여러분의 동네에서 매일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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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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