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호텔 한 곳에서 시작된 일이, 리조트 4곳으로 퍼졌습니다

2026-09-22

지난해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투표했던 그 순간들 말입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그 한 표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이 되고, 사람을 채용하고, 바다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활동 중인 '의식주의' 윤태이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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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없던 일에, 
의식주의가 답을 만들었습니다.


호텔 침구는 몸에 직접 닿는다는 이유로 자주 바뀌지만, 정작 그 많은 침구를 원단으로 되살리는 방법은 흔치 않았습니다. 옷을 재활용하는 곳은 많아도, 크고 여러 소재가 섞인 침구를 다루는 곳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식주의는 이걸 "잘 버리는 법"이 아니라 "다시 쓰는 법"으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성수동 작은 호텔 한 곳에서 시작한 수거는, 전국에 있는 대형 리조트 체인 금호리조트 4개 지점까지 넓어졌습니다. 각 지점마다 침구가 나오는 주기와 수거 동선이 다 다른데, 이걸 하나하나 조율하며 수거 체계를 만든 건 의식주의였습니다. 처음엔 원료를 충분히 모을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이 체계 덕분에 좋은 품질의 재료를 안정적으로,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모인 침구는 고급 재생 원단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연구비를 받았고, 서울시 환경상(자원순환부문 우수상)도 받았습니다. 한 회사의 침구 수거를 넘어, 여러 지점을 아우르는 자원순환 모델을 스스로 세운 성과입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자원을 순환시키는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의식주의가 이번 활동에서 눈여겨보는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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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환경상(자원순환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의식주의 ⓒ의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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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가르치는 건, 
그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서울 강남구에서는 지역 시니어를 환경교육 강사로 채용하는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면접을 거쳐 5월에 전문 시니어 강사 2명의 채용을 마쳤습니다. 의식주의가 성수동을 자기 활동의 터전으로 삼아온 것처럼, 환경교육도 외부에서 온 강사보다 그 동네에 오래 산 사람이 전할 때 더 잘 스며든다고 봤습니다.


지금은 이 강사들과 함께 지역 환경교육에 쓰일 커리큘럼과 교구를 만드는 기획 회의를 시작한 단계입니다. 단순히 몸을 쓰는 일이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갖춘 강사 역할이라, 지역 시니어 분들이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 이 동네에서 환경 이야기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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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한 장에도, 손이 참 많이 갑니다.


수거하는 지점이 늘면서 모이는 침구량은 늘었지만, 침구마다 더러워진 정도와 낡은 정도가 다 달라서, 새 원단으로 만들기 전에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고 나누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의식주의는 이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원단 개발과 사업 전반은 여전히 핵심 팀원 몇 명이 도맡고 있습니다. 이 일을 이끄는 윤태이 소셜디자이너 본인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감당할 일이 많은 상황입니다. 자영업자이자 소기업 대표로서 감당해야 할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와 복잡한 행정 절차가 겹치지만, 그럼에도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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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리조트 폐침구 100kg으로 만든 그린펠트 수납박스, 소나무 200그루의 1년 탄소흡수량과 맞먹는 효과 ⓒ의식주의



아무도 해보지 않은 방법을 만들고, 그게 통한다는 걸 하나씩 증명해가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동네에는, 아직 다시 쓰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까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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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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