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20개 넓이의 바다에, 해조류를 심고 있습니다

2026-09-22

지난해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투표했던 그 순간들 말입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그 한 표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이 되고, 사람을 채용하고, 바다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경북 울진·포항 앞바다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오션캠퍼스' 석다현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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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20개 넓이의 바다에,
해조류를 심고 있습니다.


오션캠퍼스는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울진 직산리와 포항 입암2리 연안에서 바다숲 복원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축구장 약 120개를 합친 넓이의 바닷속에서, 자원봉사자와 지역 시민 누적 268명이 함께 해조류 종자를 심고, 다 자란 해조류를 옮겨 심었습니다. 동시에 바다숲을 갉아먹는 생물을 솎아내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이런 생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해조류가 뿌리내릴 틈도 없이 다 먹혀버려, 바다가 사막처럼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작업에 투입된 날짜만 85일, 물 속에 머문 시간을 다 합치면 340시간에 달합니다.


그 결과 이 넓은 바다에 곰피·다시마·감태 3종의 해조류가 새로 뿌리내렸습니다. 오션캠퍼스 자체 추산으로는, 이 해조류들이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이 연간 약 2,518톤에 이릅니다. 울진 직산리 주민 15명은 다시마·곰피를 기르고 말리는 직업 인력으로 고용돼, 바다숲 복원이 지역 일자리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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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바다 사막화가 진행된 울진 바다 / (아래) 해조류를 심는 수중 작업 ⓒ오션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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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은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 참여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다시 찾아올 만큼, 오션캠퍼스와 함께한 하루는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과의 관계입니다. 울진 직산리 주민들과는 함께 작업하며 깊은 신뢰가 쌓였고, 지역 어촌계와도 우호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접 기른 해조류를 어민들과 함께 가꾸는 과정에서 어민들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민과 지역,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손을 움직인 자리에서, 복원 중인 바다숲 거점 주변 해역에는 어류가 다시 모여드는 모습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대구KBS 바다식목일 기념 영상, 유튜브 채널 '씨리얼'의 로컬청년 특집 등 미디어에도 소개되며, 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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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복원 활동으로 만들어진 지역민 일거리 창출 사업 현장과 시민이 함께한 바다식목일 캠페인 현장(사진 좌측부터) ⓒ오션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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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만나는 오션캠퍼스, 
그리고 이어지는 연구들


2025년부터 촬영해온 오션캠퍼스의 바다숲 복원 다큐멘터리 〈우리가 사랑한 바다〉가 9월 22일 서울에서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숲을 되살리는 과정을 담은 이 영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바다를 돌봐온 네 팀, 디프다제주, 씨피알, 생태문화교육허브 봄, 그리고 오션캠퍼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습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사명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바다가 좋아서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돌보게 된 사람들이 무엇을 해냈는지보다, 왜 계속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국내외 영화제 출품도 준비 중이며, 동해안 바다가 사막처럼 변해가는 문제와 시민이 나서면 바다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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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바다로 향합니다


물론 모든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창립 멤버의 사임으로 조직 내부 분위기가 한동안 흔들렸고, 단순한 인력 공백을 넘어 팀 전체의 동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후원금에 기대는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아직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선박과 잠수 인력, 장비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데, 다른 환경단체들에 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여전히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류가 돌아오고 해조류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며, 오션캠퍼스는 활동을 이어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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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바다숲으로 치어(어린 물고기)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 ⓒ오션캠퍼스




바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천천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자리에서, 무엇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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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사회적협동조합 오션캠퍼스

홈페이지: https://www.oceancampus.kr/

이메일: seokdahyun@oceancampus.kr 

인스타그램: @oceancampus_2019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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