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투표했던 그 순간들 말입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그 한 표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이 되고, 사람을 채용하고, 바다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강원 홍천군 물걸2리에서 활동 중인 '삼삼은구' 김인호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
논밭에 쌓이는 쓰레기,
마을과 군청이 함께 마주 앉았습니다
삼삼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숲과나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물걸2리에서 영농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영농폐기물이란 농사를 지으며 나오는 폐비닐, 폐농약병, 유인망 같은 쓰레기를 말합니다. 이제는 쓰지 않는 농수관, 처리가 어려운 양의 인삼차광막, 처리가 곤란한 물탱크 등 농지와 창고 곳곳에 방치된 영농폐기물의 양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마을 폐비닐 처리장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지 문제 삼아 노인 일자리와 연결했고, 마을에서 어떤 폐기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하며 주민들의 생각도 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홍천군,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주민 토론회를 열어 50명이 참여했습니다. 애호박, 오이 등 작물의 줄기를 태우는 유인망도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아 불법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삼삼은구는 직접 자연분해되는 유인망을 찾아내 지자체에 제안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방치됐던 영농폐기물을 함께 모으는 수거 현장 ⓒ삼삼은구
🌱
마을 안에서 멈춘 걸음,
지역으로 다시 뗍니다.
이 사업의 바탕이 된 마을 쓰레기 관리 활동 '모아 프로젝트'는 이미 마을공동체에 의미 있는 결과로, 지역사회에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군청과 주민이 함께 문제를 나누고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삼삼은구는 솔직하게 전합니다. 한 마을 안에서, 마을주민이라는 위치로는 더 이상의 변화와 전환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마을의 좋은 사례를 만드는 것보다, 지역사회에 문제를 알리고 꾸준히 캠페인과 교육을 이어가야 한다는 방향을 새로 찾았습니다. 마을주민으로서 역할은 유지하되, 마을을 벗어나 지역사회를 향한 활동을 구상하며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동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
폐기물을 다루던 자리에,
처음 해보는 '마을기업'이 시작됩니다
지난 사업이 마무리된 11월, 물걸2리 마을주민 5명이 협동조합 '깡지'를 만들었습니다. 깡지는 강원도 말로 ‘찌꺼기’를 뜻합니다. 또 농사를 짓고 난 뒤, 밭에 남은 부산물을 일컷는 말입니다. 천연수세미를 키우고 가공해 마을 안에 일자리를 만들고, 삼삼은구의 활동 자금도 안정시키려는 시도입니다. 밭 400평을 빌려 작년보다 2배 넘게 수세미를 심었고, 마을 공방에서는 소창으로 행주와 수건, 베갯잇도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봐온 삼삼은구에게도, 마을기업 운영은 처음 걸어보는 길입니다. 아직 수익도, 다른 주민들에게 나눌 일자리도 자신 있게 말하긴 이르지만,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서로의 삶을 살피는 관계는 이미 이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5명이 모여 협동조합 '깡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삼삼은구
마을을 오래 지켜온 사람들도,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처음 앞에 서 계신가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인호 소셜디자이너에게 답장 보내기📮
김인호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읽기
📢 문의
삼삼은구
이메일: 3x3save@gmail.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3x3savearth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지난해 2025 사회적가치투자대회, 기억하시나요? 200명의 청중심사단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투표했던 그 순간들 말입니다. 여러분이 투자한 그 한 표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이 되고, 사람을 채용하고, 바다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강원 홍천군 물걸2리에서 활동 중인 '삼삼은구' 김인호 소셜디자이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
논밭에 쌓이는 쓰레기,
마을과 군청이 함께 마주 앉았습니다
삼삼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숲과나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물걸2리에서 영농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영농폐기물이란 농사를 지으며 나오는 폐비닐, 폐농약병, 유인망 같은 쓰레기를 말합니다. 이제는 쓰지 않는 농수관, 처리가 어려운 양의 인삼차광막, 처리가 곤란한 물탱크 등 농지와 창고 곳곳에 방치된 영농폐기물의 양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마을 폐비닐 처리장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지 문제 삼아 노인 일자리와 연결했고, 마을에서 어떤 폐기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하며 주민들의 생각도 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홍천군,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주민 토론회를 열어 50명이 참여했습니다. 애호박, 오이 등 작물의 줄기를 태우는 유인망도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아 불법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삼삼은구는 직접 자연분해되는 유인망을 찾아내 지자체에 제안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방치됐던 영농폐기물을 함께 모으는 수거 현장 ⓒ삼삼은구
🌱
마을 안에서 멈춘 걸음,
지역으로 다시 뗍니다.
이 사업의 바탕이 된 마을 쓰레기 관리 활동 '모아 프로젝트'는 이미 마을공동체에 의미 있는 결과로, 지역사회에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군청과 주민이 함께 문제를 나누고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삼삼은구는 솔직하게 전합니다. 한 마을 안에서, 마을주민이라는 위치로는 더 이상의 변화와 전환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마을의 좋은 사례를 만드는 것보다, 지역사회에 문제를 알리고 꾸준히 캠페인과 교육을 이어가야 한다는 방향을 새로 찾았습니다. 마을주민으로서 역할은 유지하되, 마을을 벗어나 지역사회를 향한 활동을 구상하며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동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
폐기물을 다루던 자리에,
처음 해보는 '마을기업'이 시작됩니다
지난 사업이 마무리된 11월, 물걸2리 마을주민 5명이 협동조합 '깡지'를 만들었습니다. 깡지는 강원도 말로 ‘찌꺼기’를 뜻합니다. 또 농사를 짓고 난 뒤, 밭에 남은 부산물을 일컷는 말입니다. 천연수세미를 키우고 가공해 마을 안에 일자리를 만들고, 삼삼은구의 활동 자금도 안정시키려는 시도입니다. 밭 400평을 빌려 작년보다 2배 넘게 수세미를 심었고, 마을 공방에서는 소창으로 행주와 수건, 베갯잇도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봐온 삼삼은구에게도, 마을기업 운영은 처음 걸어보는 길입니다. 아직 수익도, 다른 주민들에게 나눌 일자리도 자신 있게 말하긴 이르지만,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서로의 삶을 살피는 관계는 이미 이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5명이 모여 협동조합 '깡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삼삼은구
마을을 오래 지켜온 사람들도,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처음 앞에 서 계신가요?
다음 소식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인호 소셜디자이너에게 답장 보내기📮
김인호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읽기
📢 문의
삼삼은구
이메일: 3x3save@gmail.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3x3savearth
글: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