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누군가의 강의를 받아 적는 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질문을 꺼내 쓰고 서로의 삶을 경청하며 함께 길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삶의 전환기를 기록하고, 지역의 제도·자원·관계망과 연결해보는 포트폴리오 실험 프로그램”으로 스스로의 전환기를 정의하고, 기록을 사회적 실험(스테이지 1~3)으로 확장합니다.
- 스테이지 1: 타임라인, 감정지도, 전환사전 등으로 나의 전환기와 질문을 명료화합니다.
- 스테이지 2: 도보 15분 생활권 등 지역을 실제로 탐방해보며 지역 자원·제도·공간과 연결합니다.
- 스테이지 3: 앞선 기록을 토대로 작은 실험을 설계·실행합니다.
2025년 9월, 퇴사, 휴학, 이직, 돌봄… 저마다 삶의 전환기를 맞은 13명의 시민이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1에 모였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커뮤니티가 필요해서, 새로운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출발점은 제각각이었지만, ‘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사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갸우뚱할 수 있습니다. “요즘 동네 모임은 당근마켓에도 많고, 인생 기록은 혼자 일기에 써도 되는데, 왜 굳이 왜 ‘바인더’ 프로그램에 참여할까?”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세상은 참 팍팍합니다. 작은 도전 하나에도 완벽한 기획안이나 까다로운 자격을 요구하니까요. 하지만 ‘바인더’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지금 안고 있는 그 막막함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인더’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동네'로 확장됩니다. 앞집 이웃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매일 마주치는 무뚝뚝한 마트 직원은 어떤 힘듦이 있는지.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동네의 풍경 속에서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접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생각만 나누고 끝난다면 그건 종이 위에 머무는 '아이디어 스케치'에 머물렀을 겁니다. 바인더는 완벽한 기획안 대신, 각자의 삶에서 출발한 고민을 들고 온 이들에게 직접 해결을 실험해 볼 ‘예산’과 ‘기회’를 건넵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일단 동네에서 한 번 ‘저질러 보라’는 뜻입니다.
지난해 9월 첫발을 뗀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이 세 개의 스테이지를 거쳐,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 현장은 자신만의 실험을 세상에 꺼내놓는 기분 좋은 설렘이 감돌았습니다.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각자의 지역에서 나만의 실험을 완수해 낸 4명의 참여자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을 채워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텅 빈 바인더, 그 페이지들은 어떤 치열한 고민과 다정한 연결로 채워졌을까요? 뭉클한 결과공유회 현장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넘어져도 괜찮은 곳, 동네라는 실험실에서 찾은 힌트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처음부터 '준비된 기획자'가 아닌, 전환기 속에서 '나만의 질문을 다듬어가는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테이지1에서 내 안의 고민을 질문으로 정리하고, 스테이지2에서 그 질문을 동네와 연결해 봤습니다. 마침내 스테이지3에 이르러서는 내가 사는 동네로 직접 뛰어들어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프리시즌 참여자 모집을 통해 38명의 시민이 모였는데요. 중간 단계와 심사를 거쳐 최종 스테이지3에 도달해 약 3개월의 현장 실험을 끝까지 완수한 참여자는 4명입니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성공한 결과 보고서'를 쓰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현장의 장벽과 부딪히며, 머릿속 기획이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치열하게 탐색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4명의 예비 소셜디자이너는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 포기하는 대신, 실패를 다음 시도를 위한 ‘배움’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근력을 얻었습니다. 결과의 성패를 넘어, 삶의 다음 단계를 향한 결정적 힌트를 찾아낸 4명의 생생한 실험 결과를 지금부터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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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에 참석한 참여자들과 안영삼 사회혁신팀장 ⓒ희망제작소
👉 대전 | 지역과 나를 잇는 ‘로컬 링커’의 탄생 , 허새나 참가자
허새나 님은 대전으로 이주한 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역의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청년의 경력 단절과 후퇴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바인더’ 참여를 계기로 낯선 도시에서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구직 활동을 넘어, '이 지역사회에서 온전한 나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과 세종에서 자신만의 업을 개척한 '로컬 링커' 6인을 심층 인터뷰하며, 이들이 각자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지역에 어떻게 투영했는지를 탐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통 요인과 지역 특화 성공 요인을 도출해 보고서로 발간했습니다.
이 실험의 가장 큰 성과는 실행 과정에서 맺어진 '연결'입니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며 "이 낯선 동네엔 내 자원이 하나도 없다"던 외로움을 깨고, 나도 여기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죠. 바인더가 말하는 ‘전환기의 질문을 지역 안의 실험으로 바꾸는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역에 일자리가 없다는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의 자원과 연결해 새로운 역할을 설계해 보는 시도였으니까요.
‘바인더’의 공식 일정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허새나 님의 실험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바인더를 통해 수집한 사례와 방법론이 지역사회에 더 넓게 퍼지길 꿈꾸고 있는데요. 최근 대전 신용보증재단의 로컬 브랜딩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로컬 링커를 찾아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허새나 참가자의 ‘대전의 로컬링커 찾기’ 보고서 발간물 ⓒ희망제작소
👉 강원 고성 | 부모님이 계신 마을에서 ‘관계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정현주 참가자
타지에서 살며 고령의 부모님 돌봄 걱정으로 역할을 고민해 온 정현주 님은 부모님이 계신 강원 고성 공현진 한옥마을이 폭설 같은 재난 상황에도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마을공동체 중심 생활안전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높은 장벽을 마주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길이 막히는 환경보다 더 넘기 힘들었던 것은, 새롭게 마을에 스며들려는 이가 마주해야 했던 '지역 내 관계와 인식의 벽'이었습니다.
초기 계획했던 마을지도 제작과 비상연락망 구축은 예상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현주 님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그 안의 관계와 신뢰를 먼저 읽어내는 세심한 태도라는 점입니다. 스스로 "좌절과 새로운 학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할 만큼, 관계 중심의 공동체 활동은 선의만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희망은 절망 끝에서 피어난다고 하지요. 거듭된 실패 끝에 값진 수확도 얻었습니다. 앞으로 돌봄 관계망을 함께 그려나갈 든든한 주민 활동가 3명을 확보한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마을방송 등 행정에서 지원하는 실질적인 자원들도 새롭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바인더의 실험이 반드시 매끄러운 성공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학습하는 과정임을 보여줬습니다.

정현주 참가자의 ‘공현진한옥마을 생활안전망’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 대전 대덕 | ‘고립된 돌봄’에서 ‘사회적 역할’을 찾은, 김유미 참가자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 간병으로 고립을 경험한 김유미 님의 실험은 “엄마를 돌보면서 동네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작지만 절실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희소난치병 돌봄이라는 무거운 전환기 속에서, 돌봄 당사자들이 겪는 정서적 고립의 문제를 '동네 안의 관계'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의 막막함도 잠시, 김유미 님은 지역의 마더센터, 복합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기관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크고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가족 돌봄'이라는 단어가 이웃들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가족 간병'이라는 일상의 언어로 수정하는 유연함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결된 4명의 이웃과 함께 '너와 나의 돌봄 카페'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돌봄 경험은 물론, 따뜻한 반찬도 함께 만들어 나누며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편안하게 털어놓는 안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김유미 님 자신의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영원히 떠나고 싶었던 동네였는데, 이제는 언제든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공간과 이웃이 생겼다”는 회고처럼, 돌봄의 무거운 짐을 홀로 감당하며 고립되었던 일상에 서로를 지지하는 새로운 관계망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모임에 참여한 이웃들과도 후속 활동을 기약하며 이 다정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동네를 '어떻게든 버티거나, 떠나야 하는 곳'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다시 만들어보는 따뜻한 공간'으로 완전히 바꾼 경험이 남는 실험이었습니다.

김유미 참가자의 ‘너와 나의 돌봄 카페’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 경기 광명 | ‘나의 전문성’을 넘어 ‘지역의 필요’에 뿌리내린, 송미숙 참가자
송미숙 님은 진로/커리어 분야에서 ‘자기다움’을 연구해 온 전문성을 살려, 동네 청년들을 위한 '자기 이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냉정했습니다. 청년센터, 시청 등 지역 유관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행정적인 벽에 부딪히며 초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죠.
시도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었지만, 송미숙 님은 포기하는 대신 시야를 넓혔습니다. ‘내 프로그램을 수용할 곳’을 찾는 대신, ‘우리 동네에 내 손길이 진짜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치열하게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지관, NGO 기관 등 지역의 여러 접점을 두드린 끝에, 생계와 양육을 홀로 책임지며 정서적 고립을 겪고 있는 지역 복지관의 '한부모 가정 어머니'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이번 결과공유회에서 확인된 송미숙 님의 성과는 완성된 프로그램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험의 방향을 완전히 새로 세웠다는 ‘전환’ 그 자체에 있습니다. 스테이지3의 마지막 주, 그녀는 복지관 실무자와 만나 비로소 파트너십을 끌어냈습니다. 아쉽게도 ‘바인더’ 기간 내에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시도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 한부모 자조모임 어머님들을 위한 파일럿 워크숍을 준비하며 더 단단한 시작을 꿈꾸고 있는데요. 이 사례는 스테이지3가 단순히 계획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현장과 부딪히며 나의 가설이 뿌리내릴 정확한 파트너와 대상을 찾아가는 ‘진짜 공부’의 여정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송미숙 참가자의 ‘정서 프로그램’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숫자로 보는 실험의 크기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숫자로 보는 실험의 크기 ⓒ희망제작소
네 명의 실험이 남긴 스테이지3의 흔적을 숫자로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총 32회의 활동, 직접 만난 이웃과 실무자 46명, 협력 제안 47건, 그리고 실제 대화와 미팅으로 이어진 30건. 이들은 완벽한 기획안을 손에 쥐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인더’를 통해 내 문제를 찾고, 동네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낯선 기관의 문을 두드리며 한 걸음씩 나아갔을 뿐입니다.
실제로 4명의 실험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펼쳐졌습니다.
- 허새나 님은 발로 뛰며 차곡차곡 인터뷰를 축적해, 대전 지역의 커리어 레퍼런스가 되는 콘텐츠를 남겼습니다.
- 정현주 님은 초기 계획했던 비상연락망 구축 대신, 주민 안전에 직결된 행정 정보와 든든한 동료 3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김유미 님은 단 3회의 모임이었지만, 참여자들의 강력한 지속 활동 의향을 확인하며 빠른 실행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 반면 송미숙 님은 10주 동안 지역 기관들과 접촉하며, 한부모 가정 여성이라는 동네의 '진짜 필요한 대상'을 찾아내 기획을 전면 재설계했습니다.
이 기간 4명의 기획이 수정되고 재설계된 횟수가 무려 11번에 달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벽에 부딪힐 때마다, 이들은 포기하는 대신 현장의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방향을 틀었고, 끝내 30건의 의미 있는 연결을 성사습니다.
결국 이 실험의 진짜 성과는 '얼마나 매끄러운 서비스를 기획했는가'가 아닙니다. 핵심은 막연했던 내 삶의 질문을 들고 지역의 사람, 공간, 제도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접속했는가에 있습니다. 바인더는 당장의 그럴싸한 결과 대신, 다음 삶과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단단한 관계망을 제공합니다. 이번 여정이 남긴 가장 위대한 성과는 완성된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붙들고 동네에서 계속 시도할 '4명의 시민' 그 자체입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 더 단단해질 정식 시즌을 준비하며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를 마치며 ⓒ희망제작소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날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벽 앞에서 방향을 바꾼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덕분에 책상 위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던 지역의 진짜 모습과 소중한 동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게 시도하니 보였고, 막힘이 배움이 되었으며, 동료와 연결되니 계속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결과공유회의 마지막을 END가 아니라 ING로 남겨둔 이유입니다. 프로젝트의 공식 일정은 끝마쳤지만, 동네에서 싹튼 이들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일 테니까요.
이번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전환기 시민들의 막막함을 지역의 실험으로 바꾸어보는 일종의 프로토타입, '프리시즌'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어느 세대에게 가장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 참여자들이 중고등학생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를 고루 꼽았듯, 삶의 전환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희망제작소 또한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거둔 유의미한 성과만큼이나, 첫 실행 과정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와 한계를 겸허히 기록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이 ‘틈’이야 말로 정식 시즌을 더 단단하게 만들 소중한 단서니까요. 삶의 전환기는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그 차이가 오히려 더 큰 시너지로 맞닿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낯선 시도가 외로운 외침에 그치지 않고 동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 ‘정식 시즌’으로 곧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그 막막한 질문을 바인더 위에 올려두세요. 혼자 고민하면 '불안'이지만, 함께 쓰면 '기획'이 됩니다. 나답게 사는 법과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법을 동시에 연습하는 곳,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에 함께하고 싶다면, 다음 시즌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또한, 지역 안에서 시민의 질문을 다듬어가는 바인더의 철학과 모델에 공감하여, 참여를 원하시거나 새로운 협업 사업을 제안하고 싶으신 기관 및 단체의 연락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글/사진: 이혜진 희망제작소 사회혁신팀 연구원
📞 소셜디자이너 바인더 프로그램 및 사업 제안 문의 : 사회혁신팀 ☎️ 02-6395-1418 / ✉️ sam@makehope.org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누군가의 강의를 받아 적는 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질문을 꺼내 쓰고 서로의 삶을 경청하며 함께 길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삶의 전환기를 기록하고, 지역의 제도·자원·관계망과 연결해보는 포트폴리오 실험 프로그램”으로 스스로의 전환기를 정의하고, 기록을 사회적 실험(스테이지 1~3)으로 확장합니다.
2025년 9월, 퇴사, 휴학, 이직, 돌봄… 저마다 삶의 전환기를 맞은 13명의 시민이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1에 모였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커뮤니티가 필요해서, 새로운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출발점은 제각각이었지만, ‘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사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갸우뚱할 수 있습니다. “요즘 동네 모임은 당근마켓에도 많고, 인생 기록은 혼자 일기에 써도 되는데, 왜 굳이 왜 ‘바인더’ 프로그램에 참여할까?”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세상은 참 팍팍합니다. 작은 도전 하나에도 완벽한 기획안이나 까다로운 자격을 요구하니까요. 하지만 ‘바인더’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지금 안고 있는 그 막막함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인더’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동네'로 확장됩니다. 앞집 이웃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매일 마주치는 무뚝뚝한 마트 직원은 어떤 힘듦이 있는지.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동네의 풍경 속에서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접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생각만 나누고 끝난다면 그건 종이 위에 머무는 '아이디어 스케치'에 머물렀을 겁니다. 바인더는 완벽한 기획안 대신, 각자의 삶에서 출발한 고민을 들고 온 이들에게 직접 해결을 실험해 볼 ‘예산’과 ‘기회’를 건넵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일단 동네에서 한 번 ‘저질러 보라’는 뜻입니다.
지난해 9월 첫발을 뗀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이 세 개의 스테이지를 거쳐,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 현장은 자신만의 실험을 세상에 꺼내놓는 기분 좋은 설렘이 감돌았습니다.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각자의 지역에서 나만의 실험을 완수해 낸 4명의 참여자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을 채워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텅 빈 바인더, 그 페이지들은 어떤 치열한 고민과 다정한 연결로 채워졌을까요? 뭉클한 결과공유회 현장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처음부터 '준비된 기획자'가 아닌, 전환기 속에서 '나만의 질문을 다듬어가는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테이지1에서 내 안의 고민을 질문으로 정리하고, 스테이지2에서 그 질문을 동네와 연결해 봤습니다. 마침내 스테이지3에 이르러서는 내가 사는 동네로 직접 뛰어들어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프리시즌 참여자 모집을 통해 38명의 시민이 모였는데요. 중간 단계와 심사를 거쳐 최종 스테이지3에 도달해 약 3개월의 현장 실험을 끝까지 완수한 참여자는 4명입니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성공한 결과 보고서'를 쓰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현장의 장벽과 부딪히며, 머릿속 기획이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치열하게 탐색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4명의 예비 소셜디자이너는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 포기하는 대신, 실패를 다음 시도를 위한 ‘배움’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근력을 얻었습니다. 결과의 성패를 넘어, 삶의 다음 단계를 향한 결정적 힌트를 찾아낸 4명의 생생한 실험 결과를 지금부터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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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에 참석한 참여자들과 안영삼 사회혁신팀장 ⓒ희망제작소
허새나 님은 대전으로 이주한 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역의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청년의 경력 단절과 후퇴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바인더’ 참여를 계기로 낯선 도시에서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구직 활동을 넘어, '이 지역사회에서 온전한 나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과 세종에서 자신만의 업을 개척한 '로컬 링커' 6인을 심층 인터뷰하며, 이들이 각자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지역에 어떻게 투영했는지를 탐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통 요인과 지역 특화 성공 요인을 도출해 보고서로 발간했습니다.
이 실험의 가장 큰 성과는 실행 과정에서 맺어진 '연결'입니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며 "이 낯선 동네엔 내 자원이 하나도 없다"던 외로움을 깨고, 나도 여기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죠. 바인더가 말하는 ‘전환기의 질문을 지역 안의 실험으로 바꾸는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역에 일자리가 없다는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의 자원과 연결해 새로운 역할을 설계해 보는 시도였으니까요.
‘바인더’의 공식 일정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허새나 님의 실험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바인더를 통해 수집한 사례와 방법론이 지역사회에 더 넓게 퍼지길 꿈꾸고 있는데요. 최근 대전 신용보증재단의 로컬 브랜딩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로컬 링커를 찾아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허새나 참가자의 ‘대전의 로컬링커 찾기’ 보고서 발간물 ⓒ희망제작소
타지에서 살며 고령의 부모님 돌봄 걱정으로 역할을 고민해 온 정현주 님은 부모님이 계신 강원 고성 공현진 한옥마을이 폭설 같은 재난 상황에도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마을공동체 중심 생활안전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높은 장벽을 마주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길이 막히는 환경보다 더 넘기 힘들었던 것은, 새롭게 마을에 스며들려는 이가 마주해야 했던 '지역 내 관계와 인식의 벽'이었습니다.
초기 계획했던 마을지도 제작과 비상연락망 구축은 예상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현주 님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그 안의 관계와 신뢰를 먼저 읽어내는 세심한 태도라는 점입니다. 스스로 "좌절과 새로운 학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할 만큼, 관계 중심의 공동체 활동은 선의만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희망은 절망 끝에서 피어난다고 하지요. 거듭된 실패 끝에 값진 수확도 얻었습니다. 앞으로 돌봄 관계망을 함께 그려나갈 든든한 주민 활동가 3명을 확보한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마을방송 등 행정에서 지원하는 실질적인 자원들도 새롭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바인더의 실험이 반드시 매끄러운 성공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학습하는 과정임을 보여줬습니다.
정현주 참가자의 ‘공현진한옥마을 생활안전망’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 간병으로 고립을 경험한 김유미 님의 실험은 “엄마를 돌보면서 동네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작지만 절실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희소난치병 돌봄이라는 무거운 전환기 속에서, 돌봄 당사자들이 겪는 정서적 고립의 문제를 '동네 안의 관계'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의 막막함도 잠시, 김유미 님은 지역의 마더센터, 복합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기관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크고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가족 돌봄'이라는 단어가 이웃들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가족 간병'이라는 일상의 언어로 수정하는 유연함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결된 4명의 이웃과 함께 '너와 나의 돌봄 카페'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돌봄 경험은 물론, 따뜻한 반찬도 함께 만들어 나누며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편안하게 털어놓는 안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김유미 님 자신의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영원히 떠나고 싶었던 동네였는데, 이제는 언제든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공간과 이웃이 생겼다”는 회고처럼, 돌봄의 무거운 짐을 홀로 감당하며 고립되었던 일상에 서로를 지지하는 새로운 관계망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모임에 참여한 이웃들과도 후속 활동을 기약하며 이 다정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동네를 '어떻게든 버티거나, 떠나야 하는 곳'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다시 만들어보는 따뜻한 공간'으로 완전히 바꾼 경험이 남는 실험이었습니다.
김유미 참가자의 ‘너와 나의 돌봄 카페’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송미숙 님은 진로/커리어 분야에서 ‘자기다움’을 연구해 온 전문성을 살려, 동네 청년들을 위한 '자기 이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냉정했습니다. 청년센터, 시청 등 지역 유관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행정적인 벽에 부딪히며 초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죠.
시도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었지만, 송미숙 님은 포기하는 대신 시야를 넓혔습니다. ‘내 프로그램을 수용할 곳’을 찾는 대신, ‘우리 동네에 내 손길이 진짜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치열하게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지관, NGO 기관 등 지역의 여러 접점을 두드린 끝에, 생계와 양육을 홀로 책임지며 정서적 고립을 겪고 있는 지역 복지관의 '한부모 가정 어머니'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이번 결과공유회에서 확인된 송미숙 님의 성과는 완성된 프로그램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험의 방향을 완전히 새로 세웠다는 ‘전환’ 그 자체에 있습니다. 스테이지3의 마지막 주, 그녀는 복지관 실무자와 만나 비로소 파트너십을 끌어냈습니다. 아쉽게도 ‘바인더’ 기간 내에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시도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 한부모 자조모임 어머님들을 위한 파일럿 워크숍을 준비하며 더 단단한 시작을 꿈꾸고 있는데요. 이 사례는 스테이지3가 단순히 계획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현장과 부딪히며 나의 가설이 뿌리내릴 정확한 파트너와 대상을 찾아가는 ‘진짜 공부’의 여정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송미숙 참가자의 ‘정서 프로그램’ 결과공유회 프레젠테이션 ⓒ희망제작소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숫자로 보는 실험의 크기 ⓒ희망제작소
네 명의 실험이 남긴 스테이지3의 흔적을 숫자로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총 32회의 활동, 직접 만난 이웃과 실무자 46명, 협력 제안 47건, 그리고 실제 대화와 미팅으로 이어진 30건. 이들은 완벽한 기획안을 손에 쥐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인더’를 통해 내 문제를 찾고, 동네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낯선 기관의 문을 두드리며 한 걸음씩 나아갔을 뿐입니다.
실제로 4명의 실험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펼쳐졌습니다.
이 기간 4명의 기획이 수정되고 재설계된 횟수가 무려 11번에 달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벽에 부딪힐 때마다, 이들은 포기하는 대신 현장의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방향을 틀었고, 끝내 30건의 의미 있는 연결을 성사습니다.
결국 이 실험의 진짜 성과는 '얼마나 매끄러운 서비스를 기획했는가'가 아닙니다. 핵심은 막연했던 내 삶의 질문을 들고 지역의 사람, 공간, 제도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접속했는가에 있습니다. 바인더는 당장의 그럴싸한 결과 대신, 다음 삶과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단단한 관계망을 제공합니다. 이번 여정이 남긴 가장 위대한 성과는 완성된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붙들고 동네에서 계속 시도할 '4명의 시민' 그 자체입니다.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 프리시즌> 스테이지3 결과공유회를 마치며 ⓒ희망제작소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날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벽 앞에서 방향을 바꾼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덕분에 책상 위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던 지역의 진짜 모습과 소중한 동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게 시도하니 보였고, 막힘이 배움이 되었으며, 동료와 연결되니 계속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결과공유회의 마지막을 END가 아니라 ING로 남겨둔 이유입니다. 프로젝트의 공식 일정은 끝마쳤지만, 동네에서 싹튼 이들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일 테니까요.
이번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는 전환기 시민들의 막막함을 지역의 실험으로 바꾸어보는 일종의 프로토타입, '프리시즌'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어느 세대에게 가장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 참여자들이 중고등학생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를 고루 꼽았듯, 삶의 전환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희망제작소 또한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거둔 유의미한 성과만큼이나, 첫 실행 과정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와 한계를 겸허히 기록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이 ‘틈’이야 말로 정식 시즌을 더 단단하게 만들 소중한 단서니까요. 삶의 전환기는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그 차이가 오히려 더 큰 시너지로 맞닿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낯선 시도가 외로운 외침에 그치지 않고 동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 ‘정식 시즌’으로 곧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그 막막한 질문을 바인더 위에 올려두세요. 혼자 고민하면 '불안'이지만, 함께 쓰면 '기획'이 됩니다. 나답게 사는 법과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법을 동시에 연습하는 곳, <소셜디자이너의 바인더>에 함께하고 싶다면, 다음 시즌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또한, 지역 안에서 시민의 질문을 다듬어가는 바인더의 철학과 모델에 공감하여, 참여를 원하시거나 새로운 협업 사업을 제안하고 싶으신 기관 및 단체의 연락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글/사진: 이혜진 희망제작소 사회혁신팀 연구원
📞 소셜디자이너 바인더 프로그램 및 사업 제안 문의 : 사회혁신팀 ☎️ 02-6395-1418 / ✉️ sam@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