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5명과 함께 지역순환경제의 선진 모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레스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든버러 등 지역공동체자산 구축(Community Wealth Building, 이하 CWB)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지역 현실에 맞춘 CWB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었던 만큼 현지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대학이 지역에 기여하는 방식 :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Byres Community Hub)

▲ 바이레스커뮤니티에서 발제를 듣고 있는 모습 ⓒ희망제작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는 1451년에 개교하여 영어권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글래스고 대학이 있습니다. 글래스고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도 커뮤니티와 맞닿은 곳에는 공중보건학과 대학원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대학이 지역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곳입니다.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의 1층은 연구자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공개되어 있는 공유공간인데, 특히 공중보건학과에서 다른 학과와 협업한 연구 내용에 대한 전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전시로 풀어냄으로써 지역의 보건과 건강에 대한 지식을 더 큰 커뮤니티와 공유합니다.
또, 매달 2번째 주 월요일에는 연구자, 지역 기관 관계자, 주민들이 네트워킹하는 파티가 열리는데요.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연구자가 교과서에만 갇혀있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연구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글래스고 대학의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지역의 중요한 앵커기관인 대학이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보여줍니다.
국가 자산에서 커뮤니티 자산화로: 아웃 오브 블루(Out of Blue)


▲아웃 오브 블루 현장 ⓒ희망제작소
아웃 오브 블루(Out of Blue)는 예술가들이 도시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위해 모여 설립한 비영리자선단체입니다. 1994년 에든버러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아웃 오브 블루지만, 이제는 리스(Leith) 지역의 대표적인 건축유산을 커뮤니티 자산화하여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웃 오브 블루가 위치한 건축물은 과거 지역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군인들이 주둔했던 군사시설이자 건축유산으로, 국가 소유였지만 오랜 시간동안 활용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아웃 오브 블루는 이 군사시설을 매입하여 외관과 주요 시설의 형태를 유지·보존하면서 건물을 개선, 수리·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웃 오브 블루의 주요 활동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저렴하게 활동공간을 임대하여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아웃 오브 블루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개인 작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년에 1~2번씩 오픈 스튜디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웃 오브 블루와 같이 지역 공동체가 지역 내 유휴자산을 매입하고 장기적인 관리자로 활동하는 비영리법인을 공동체 토지 신탁(CLT, Community Land Trust)이라고 합니다. CLT의 적절한 활용은 외부 자본에 의한 개발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순환경제의 실현을 위해 향후 국내에서도 제도화와 지원이 필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도시, 다양한 CWB전략 : 에든버러와 클락매넌셔

▲스코틀랜드 CWB 전략 도입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CWB전략을 도입한 지방정부는 모두 32개에 이릅니다. 각 지역마다 서로 처한 환경과 보유한 자원이 다른 만큼 스코틀랜드의 CWB 모델도 32개의 CWB 모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지만 주민간의 소득격차가 매우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에 에든버러에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WB전략을 활용합니다. 특히 지금까지 에든버러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CWB전략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미 에든버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기회가 더 다양한 커뮤니티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쇠락하여 오랜 경제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클락매넌셔는 임금격차가 크고 지역발전을 위한 경제전략이 필요한 소도시입니다. CWB전략을 적용하면서 클락매넌셔는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안정적 일자리를 갖고 지역 주민간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지역 기반의 대학같은 대형 앵커기관이 없는 클락매넌셔에서는 NHS와 같은 국가 단위의 기관과 연계하여 CWB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CWB전략과 실행 모델은 지역의 특성과 보유 자원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스코틀랜드의 지방정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 지역혁신팀 박자민 선임연구원
희망제작소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5명과 함께 지역순환경제의 선진 모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레스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든버러 등 지역공동체자산 구축(Community Wealth Building, 이하 CWB)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지역 현실에 맞춘 CWB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었던 만큼 현지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 바이레스커뮤니티에서 발제를 듣고 있는 모습 ⓒ희망제작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는 1451년에 개교하여 영어권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글래스고 대학이 있습니다. 글래스고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도 커뮤니티와 맞닿은 곳에는 공중보건학과 대학원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대학이 지역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곳입니다.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의 1층은 연구자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공개되어 있는 공유공간인데, 특히 공중보건학과에서 다른 학과와 협업한 연구 내용에 대한 전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전시로 풀어냄으로써 지역의 보건과 건강에 대한 지식을 더 큰 커뮤니티와 공유합니다.
또, 매달 2번째 주 월요일에는 연구자, 지역 기관 관계자, 주민들이 네트워킹하는 파티가 열리는데요.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연구자가 교과서에만 갇혀있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연구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글래스고 대학의 바이레스 커뮤니티 허브는 지역의 중요한 앵커기관인 대학이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보여줍니다.
▲아웃 오브 블루 현장 ⓒ희망제작소
아웃 오브 블루(Out of Blue)는 예술가들이 도시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위해 모여 설립한 비영리자선단체입니다. 1994년 에든버러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아웃 오브 블루지만, 이제는 리스(Leith) 지역의 대표적인 건축유산을 커뮤니티 자산화하여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웃 오브 블루가 위치한 건축물은 과거 지역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군인들이 주둔했던 군사시설이자 건축유산으로, 국가 소유였지만 오랜 시간동안 활용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아웃 오브 블루는 이 군사시설을 매입하여 외관과 주요 시설의 형태를 유지·보존하면서 건물을 개선, 수리·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웃 오브 블루의 주요 활동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저렴하게 활동공간을 임대하여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아웃 오브 블루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개인 작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년에 1~2번씩 오픈 스튜디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웃 오브 블루와 같이 지역 공동체가 지역 내 유휴자산을 매입하고 장기적인 관리자로 활동하는 비영리법인을 공동체 토지 신탁(CLT, Community Land Trust)이라고 합니다. CLT의 적절한 활용은 외부 자본에 의한 개발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순환경제의 실현을 위해 향후 국내에서도 제도화와 지원이 필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CWB 전략 도입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CWB전략을 도입한 지방정부는 모두 32개에 이릅니다. 각 지역마다 서로 처한 환경과 보유한 자원이 다른 만큼 스코틀랜드의 CWB 모델도 32개의 CWB 모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지만 주민간의 소득격차가 매우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에 에든버러에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WB전략을 활용합니다. 특히 지금까지 에든버러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CWB전략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미 에든버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기회가 더 다양한 커뮤니티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쇠락하여 오랜 경제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클락매넌셔는 임금격차가 크고 지역발전을 위한 경제전략이 필요한 소도시입니다. CWB전략을 적용하면서 클락매넌셔는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안정적 일자리를 갖고 지역 주민간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지역 기반의 대학같은 대형 앵커기관이 없는 클락매넌셔에서는 NHS와 같은 국가 단위의 기관과 연계하여 CWB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CWB전략과 실행 모델은 지역의 특성과 보유 자원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스코틀랜드의 지방정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 지역혁신팀 박자민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