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셜임팩트 지원하는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 출범

청년 사업가 이세준 (유)바다환경 대표는 아무 연고 없는 지역인 전남 완도에서 지난 2011년부터 폐기물 수집 및 운반, 처리하는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기쁨도 잠시, 이 대표와 가족들은 지원군을 자처하며 접근한 지역신문의 한 기자로부터 3년간 사기, 공갈, 협박, 금품갈취 등의 극심한 피해를 겪다 경찰에 고소한 후 지난해 7월까지 힘겨운 법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법원은 이 대표와 가족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기자는 피해구제 등의 명목으로 법원에 공탁금 1천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지난한 시간을 버텨낸 이 대표는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역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희망제작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 대표는 사회혁신 활동을 벌이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재단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가 되었습니다.

▲ (유)바다환경의 이세준 대표와 가족들이 전국 청년들의 희망을 응원하고자 결성한 마이크로재단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 출범식 겸 기부전달식이 8월 27일 오후 3시, 완도해양치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27일 마이크로재단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 출범식 겸 기부전달식을 완도해양치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었습니다. 이날 출범식에는 기부자인 이세준 대표 가족과 희망제작소 윤석인 이사장, 이은경 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공탁금 1천만 원을 (재)희망제작소에 기부했습니다.

이세준 (유)바다환경 대표는 “연고 없는 지역에서 일하는 전국의 청년들 중에서 저처럼 힘든 겪는 청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가해자의 공탁금 1천만 원은 저희가 입은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이를 지역에서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청년들을 위해 쓴다면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재발방지 의미도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 출범을 계기로 청년들의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양 생태‧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세준 (유)바다환경 대표

윤석인 (재)희망제작소 이사장은 “어렵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셨는데 절망하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로 결심하신 이세준 대표와 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가 우리사회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가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부전달식을 마친 뒤 이 대표와 가족들, 희망제작소 관계자들은 인근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방문해 ‘바다환경 클린 UP↑줍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대표가 완도에서 폐기물 처리 사업을 꾸리고 있는 만큼 바닷가에서 해양폐기물인 그물을 재활용한 주머니에 쓰레기를 줍는 행사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시민들과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했습니다.

▲ 기부전달식 마친 뒤 진행된 ‘바다환경 클린UP 줍깅’ 행사

앞으로 희망제작소는 기부자가 원하는 기부 분야와 방법을 직접 결정해 운용하는 마이크로 재단인 ‘체인지메이커스펀드(Change Maker’s Fund, CMF)’를 선보입니다.

CMF 1호인 ‘완도소셜임팩트패밀리’ 기부금은 기부자인 이세준 대표와 가족의 뜻에 따라 완도군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청년들을 발굴‧지원하는 (재)희망제작소 ‘로컬×청년×임팩트 소셜디자이너클럽’ 사업에 투입되고, 해양 생태‧환경 교육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글: 이미경 희망제작소 연구위원 / 사진: 희망제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