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쓰레기통을 찾아라

<동네 한 바퀴 in 종로구>는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른들까지 모여서 커뮤니티 맵핑을 통해 지역을 탐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청소년은 주니어 어른은 시니어라고 불렀는데, 우리 조 시니어분은 푸근한 인상의 40대 아저씨였다.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의를 들었다. 첫 번재 강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일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동안 나는 친구들과 같이 무엇인가를 할 때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다. 강연을 해주신 원기준 선생님(희망제작소 뿌리센터 객원 연구위원)은 자신이 혼자 할 때는 실패했던 일들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했더니 모두 성공했다고 했다. 이 강의를 통해서 누군가랑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다음은 임완수 박사님의 강연이 이어졌다. ‘국제 청소년 성취 포상제’에서 활동하면서 이름만 들었던 정말 먼 곳에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뵐 줄을 상상도 못했다. 마치 연예인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커뮤니티 맵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되었고, 커뮤니티 맵핑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드디어 팀 빌딩을 하고, 맵핑 지역과 주제를 정했는데 시니어들과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처음이어서 조금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시니어께서 우리의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우리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임완수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박사님’이라는 호칭 때문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분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호칭이 사람의 인상을 딱딱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소중한 조언도 해주셨다. 순간 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가 커뮤니티 맵핑을 했다. 우리 조는 경복궁 근처의 쓰레기통과 소화시설을 찾아서 지도에 표시했다. 경복궁 근처에는 쓰레기통도 많았지만 소화시설이 더 많았다. 곳곳에 기본적으로 소화기 4개가 비치되어 있었다.

현장 활동을 마치고 다시 모여서 이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그나이트 파티’를 준비했다. 조별로 사진을 모아서 활동 내용과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서 많이 떨려서 내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해 아직도 후회가 된다.


요즘 난 거리를 걷다가 마주치는 사소한 것 하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동네 한 바퀴 in 종로구>를 통해서 내가 조금 아니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글_ 박한빛(한성여자중학교 3학년)
사진_ 김우주, 최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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