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바로 ‘인연맺기’ !

편집자 주/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바로 ‘인연맺기’!

9월26일 저녁, ‘나눔과 연대’를 활동 철학으로 삼고 있는‘경기인연맺기운동본부’(대표 김완수, 이하 경기인연)를 찾았다. 수원역 앞 상가건물 2층에 사무실이 있는 경기인연맺기운동본부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체를 이루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2005년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었던 인연맺기학교를 모델링한 ‘완두콩학교’(발달장애아동 토요학교)를 시작으로 경기인연은 2006년 3월 문을 열고 3년간 활동해오고 있다.
[##_1C|1327490037.jpg|width=”400″ height=”282″ alt=”?”|경기인연맺기운동본부 김완수 대표._##]
경기인연의 기본 철학은 ‘나눔과 연대’다. 나눔, 얼핏 들으면 크리스마스 즈음에 보이는 구세군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경기인연에서 이야기하는 나눔은 그것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나눔은 불쌍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나누어 주는 일방의 선물과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연맺기운동본부에서 이야기하는 나눔은 이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게 많아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과 다른 이가 가진 것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누고 또 내가 필요한 것을 다른 이들에게 베품을 받는 이것을 저는 나눔의 기본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완수 대표는 연대의 개념이 사회적 변화를 전제한 개념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의제와 영역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인연맺기운동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중에는 의료인, 교사, 사회복지사, 정당인,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대의 목표는 사회적 나눔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제적으로 접근하고 통합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각각의 달란트를 가지고 연대해서 우리사회에 필요한 나눔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연대’의 적당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연맺기’ 사업

‘인연맺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인연의 주된 활동은 사회의 소외계층과 대중이 인연을 맺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완두콩학교’(발달장애아동 토요학교)를 통해 발달장애아동과 대학생 자원교사가, 장애청소년 건강한 몸 만들기 프로젝트인 ‘땅강아지’를 통해 장애청소년과 자원활동가가 인연을 맺고 있다.

주로 장애인과 진행하던 경기인연의 사업은 ‘비누방울’(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의 목욕보조 자원활동 모임)을 통해 더욱 확장되어 독거노인과 자원활동가를 이어주고 있다.

[##_1C|1199727768.jpg|width=”360″ height=”284″ alt=”?”|4기 완두콩학교 광교공원 야외 수업 _##]
인연맺기운동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왔던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작은 실수라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자원활동을 지원한 시민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꼭 자원활동가 교육을 받도록 한다.

자원활동가 교육을 관통하는 철학은 일방의 베품이 느껴지는 ‘봉사활동’이라는 단어보다 쌍방이 소통하고 나누는 ‘자원활동’의 개념이다. 다음 주 토요일에도 2주 후 시작하는 5기 완두콩학교의 자원교사 교육이 이와 같은 내용으로 예정되어 있다.

주로 대학생 자원활동가를 모집해서 진행하는 인연맺기 사업을 통해 김완수 대표는 대학생들이 보다 공동체적 관점을 갖길 바라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 대학 1학년 여름 방학부터 공무원학교에 다니는 대학생의 현실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주변을 둘러보며 타인과의 나눔을 따듯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장애인권에 주목하다

경기인연이 초창기부터 장애인과 주로 활동을 해왔던 이유는 장애인이 소외계층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는 데 구성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유교가 강조되었던 조선시대부터 장애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격리되어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김완수 대표는 장애인 문제가 오랜 차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많은 장벽과 불편함들, 차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애인은 장애를 갖고 싶어서 갖게 된 게 아닌데, 우리사회는 장애는 장애를 가진 당사자나 그 가족만의 문제로 치부해왔어요. 가장 억압받고 차별받고 있는 계층이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우선 우리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 장애인과 함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이동권과 교육권은 빠질 수 없는 주제이다. 2005년 10월 발족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사회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이동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과정에서 장애인들이 심각한 고통과 차별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2008년 4월1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법이 미치지 않는 일상생활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김완수 대표는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차별받고 있는 메커니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장애인은 마음껏 이동하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해서 교육을 받지 못해요. 중증 장애인의 50%이상의 학력이 초등학교(졸업) 학력이예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임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사람들이 심하게는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할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이동과 생활이 불편한 장애인은 케어를 받지 못해 밖에 나가지 못하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니 교육받지 못하게 되고 교육받지 못하게 되니 무지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지식들을 습득하지 못해서 사회성이 심각하게 결여되는 것이죠. 배우지 못했으니 일반상식도 부족해서 이들이 설사 충분히 움직일 수 있더라도 노동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박탈되어버리는 거죠. 그리고 노동을 할 수 있는 정보 접근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소외가 그들을 ‘무지하고 노동하지 못해서 필연적으로 빈곤해질 수밖에 없는 계층’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사회복지급여는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것일 뿐 이들의 인간적인 욕구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의 연속이 바로 장애인들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장애의 사회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선천적 장애인은 약 10% 내외이고 나머지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돼요. 그 주된 원인은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인데, 이것이 개인이 주의하고 피해가면 되는 문제냐 하는 거죠.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우리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같이 해결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맞는거죠.“
[##_1C|1089837122.jpg|width=”360″ height=”284″ alt=”?”|수원역 2층 상가건물에 자리잡고 있다._##]
한 칸짜리 사무실이지만 뚝심으로!

경기인연은 약 100명 정도 되는 회원들의 십시일반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회원들이 장애인권 분야 관계자들이지만 대중적으로 경기인연을 알리기 위해 수원역 앞에서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외부의 지원이 없고 회원규모도 크지 않아 재정적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다. 경기인연이 수원역 앞 상가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한 이유 중 하나는 싼 사무실 임대료였다. 그리고 수원역(애경백화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계단 없이 바로 연결됐던 점은 사무실을 고를 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에게 계단은 작지만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뽀대’나는 사무실은 아니었지만, 경기인연을 이끌어 나가는 김완수 대표의 철학은 견고했다. 장애인권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동반한 경기인연의 활동은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장애인권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주고 있었다.






경기인연맺기운동본부

주소 : 우)442-081,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57-3 역전시장 A동 2층 15호
대표전화 : 031-296-3863
홈페이지 : club.cyworld.com/ggiy


[글_김성진/해피리포터, 사진_경기인연맺기운동본부]

[##_1L|1339098771.jpg|width=”120″ height=”80″ alt=”?”|_##]해피리포터 김성진(max7le@naver.com)


네모 안경 속에 발랄함을 숨기고 일상의 행복을 쫓는 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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